北선박 안보리 제재강화 후 첫 나포

  • 입력 2009년 8월 10일 02시 59분


인도 ‘MV무산호’ 6시간 추격끝 붙잡아… 불법무기는 없어

인도가 자국 해상에 불법 정박한 북한 선박을 추격한 끝에 7일 나포했다.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 1874호를 채택해 대북 제재를 강화한 이후 북한 선박이 나포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이 선박에 불법 무기나 핵물질을 싣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인도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인도 해안경비대가 7일 벵골 만 인근 인도령인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해상에서 불법 정박해 있던 북한 선적 ‘MV 무산(Musan)’ 호에 위협 사격을 가하며 약 6시간 동안 추격한 끝에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인도 해군에 따르면 이 배는 지난달 27일 설탕 1만6500t을 싣고 태국 라엠 차방 항구를 출발해 이라크 움카스트르 항구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갑자기 싱가포르에 들렀으며 5일에는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 해상에 들어온 뒤 인도 당국의 허가 없이 이틀간 머물렀다. 7일 인도 해안경비대의 교신에 응답하지 않았고 이에 경비함이 출동하자 도주하다 붙잡혔다.

인도 당국은 1999년 북한 선박 구월산 호가 미사일 부품을 싣고 파키스탄으로 향하다 인도 해상에서 적발된 사례가 있는 점을 고려해 검색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도 해군 관계자는 이 배가 △허가 없이 정박하고 정선 명령에 불응했으며 △선원들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선원들의 여권에 싱가포르 입국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등 석연찮은 점이 많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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