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권상정 않겠다고 약속할때까지 단식”

  • 입력 2009년 7월 20일 02시 56분


정세균 대표가 19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단식에 돌입했다. 김동주
정세균 대표가 19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단식에 돌입했다. 김동주
■ 정세균 민주당 대표 농성

“감세-국정쇄신책도 논의해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9일 한나라당의 미디어관계법 처리 움직임과 관련해 “170석 거대 여당의 횡포를 막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자 비장한 심정으로 단식을 시작한다”며 국회 당 대표실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요구했다. 정 대표는 여권으로부터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때까지 단식을 계속할 것이라고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다음은 정 대표와의 일문일답.

―왜 미디어관계법 처리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나.

“재벌방송, 족벌방송은 안 된다는 게 국민의 뜻이다. 또 국민은 여론수렴과 합의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 대립과 갈등을 탓하고 있지만 국회의 대립과 갈등의 근원은 미디어관계법이다. 미디어관계법 하나 때문에 국민은 분열되고, 국회가 마비되고, 국정파탄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도 오늘 ‘미디어관계법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다’고 실토하지 않았느냐.”

―영수회담이 성사된다면 뭐가 의제가 돼야 하나.

“미디어관계법뿐만 아니라 민생이 어려운 만큼 부자감세, 서민증세 등도 의논해야 한다. 민주당은 국정쇄신과 인적쇄신 등 일대 쇄신을 요구한 바 있다. 개선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에 국정 전반에 대한 쇄신책을 의논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른 지도부 일원이나 의원들도 단식에 합류하나.

“단식, 삭발을 고려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정식으로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의석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의원들의 싸울 힘을 줄이는 것은 전략적으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대표로서 나 혼자 단식하는 것으로 갈음해야 한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동아일보 사진부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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