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오바마 “北인권 증진위해 협력” 굳게 손잡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6월 17일 03시 00분



USTR 대표-美 재무 ‘릴레이 접견’이명박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자신의 숙소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핵심 각료들을 잇달아 접견하고 분야별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왼쪽 사진은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오른쪽 사진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워싱턴=안철민 기자
USTR 대표-美 재무 ‘릴레이 접견’
이명박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자신의 숙소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핵심 각료들을 잇달아 접견하고 분야별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왼쪽 사진은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오른쪽 사진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워싱턴=안철민 기자
■ 李대통령, 美행정부 각료 ‘빅4’ 잇단 접견

《이명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15일 오후(현지 시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각료 4명을 잇달아 접견하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공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진전 방안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들 ‘빅4’와의 회동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의 기조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조율했다.》

커크 USTR대표 “오바마, FTA 비준 적극노력 지시”
이 대통령이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가장 먼저 접견한 인사는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였다. 이 대통령은 커크 대표를 만나자마자 먼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다른 협상을 담당했으니까 자유무역협정을 잘 아실 것이다”며 운을 뗐고, 커크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께서 FTA 비준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에서 “한미 FTA는 경제적으로 양국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미 동맹, 나아가 미국의 동아시아 내에서의 역할 등 전략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의회의 조속한 비준을 거듭 요청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커크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도 약속한 것은 흔들림 없이 지켜 나가겠다는 의지가 있다”면서 “한미 FTA의 진전은 이뤄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게이츠 국방 “北에 대한 대처방안 변경해야 할 때”
이 대통령은 이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접견했다. 북한 핵실험 등과 관련해 대북 공조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잘못된 행동을 보상받고 다시 대화를 되풀이하는 과거 방식은 더는 통용될 수 없으며 상응하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도록 원칙에 입각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6자회담 5개국이 공동의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공감한다”면서 “북한에 대한 여러 대처 방안을 변경할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행위는 국제평화를 위협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것으로 미국은 북한의 핵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은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은 더욱 확고한 동맹 아래 방어역량 및 확장된 억지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국무 “내달 아세안 안보포럼서 북핵대응 논의”

이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의 만남은 이날 ‘빅4 접견’의 하이라이트였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양쪽 뺨을 번갈아 대며 포옹을 해 친근감을 나타냈다. 클린턴 장관은 “환영한다. 워싱턴에 직접 오셔서 원더풀하다”며 반겼다. 그는 “북한이 ‘잘못된 행동에는 응분의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의 단호한 대북 대응 기조에 공감을 표시했다. 클린턴 장관이 “7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에 대한 대처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지난번 제주에서 열렸던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에서도 과거엔 모두 북한과 수교하고 있어서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아세안 10개국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고 전했다. 한미 FTA 문제에 대해서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FTA가 경제적으로 전략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의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과의 접견은 예정 시간을 15분 넘겨 심도 있게 이뤄졌다.

가이트너 재무 “세계경제 회복여부 9월 G20때 평가”

이 대통령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지난번 (런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보고 다시 보게 돼 반갑다”며 “최근 경제상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있다. 그러나 너무 빨리 낙관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일각의 경제회복론에 신중한 태도를 밝혔다. 가이트너 장관도 “(9월에 열릴 예정인)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경제의 회복이 이뤄졌는지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워싱턴=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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