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송광호, 잇단 소신발언 주목

  • 입력 2009년 6월 11일 22시 25분


한나라당 송광호 최고위원(사진)이 연이은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송 최고위원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4대강 살리기는 시각적 효과, 정치적 효과를 거둘 수 없는 사업"이라며 "이는 고질적인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물 혁명'에 가까운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관 부처는 절대 비판에 현혹되지 말고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 측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대운하 사업'을 강력히 반대했고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그리 호의적인 태도가 아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인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계파가 무슨 상관이냐. 미래와 후손을 위한 일이라 지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최고위원은 올해 초 용산 철거민 참사가 벌어졌을 때도 "경찰에게 지휘책임을 쉽게 물으면 면책에만 신경 쓰다 작전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이번 농성이 합법적으로 이뤄졌는지, 누가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강경 진압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했고 여당도 몸을 낮췄지만 지도부에서는 송 최고위원만 이런 발언을 했다. 그는 또 지난해 광복절 특사 때도 기업인들이 대거 사면되자 "'비즈니스 프랜들리'라는 것은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돕자는 것이지 법을 위반한 기업인까지 도와주라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역시 당의 기류와는 다른 발언이었다. 3선의 송 최고위원은 당내 유일의 충청권 의원(충북 제천-단양)이다. 일각에서는 그에 대해 "돈키호테 같다"고도 한다. 그는 "내 상전은 지역구민과 국민뿐"이라며 "나는 상전의 말씀에 보태거나 빼는 것 없이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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