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받고 되치고 말꼬리 잡고…

  • 입력 2009년 6월 10일 02시 51분


공개석상 첫 대결 가시 돋친 설전

신임 원내대표 취임 후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토론한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말꼬리를 잡는 신경전까지 펼치며 한 치의 양보 없이 입심 대결을 벌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정치보복 논란과 관련해 안 원내대표는 “자기들(민주당)이 수사하라고 한 것이 왜 정치보복이라는 것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가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 중계방송 수사였다”고 받아치자 안 원내대표는 “짜맞추기라면 지지부진하게 수사했을 리 없다.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짜맞춰 끝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원내대표가 “중계방송 수사의 원조가 누군가. 민주당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병역비리와 ‘안풍(安風)’ 사건, BBK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어땠느냐”고 공박하자 이 원내대표는 “역시 (안 원내대표가) 검사 출신이어서인지 ‘검찰 프렌들리’하다. 친정을 너무 과보호하려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미디어 관계법 처리에 대해 안 원내대표가 “타협할 것은 타협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 된다”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뭘 갖고 타협할지 모르겠다”고 시큰둥해했다. 6월 국회 개회 조건과 관련해 안 원내대표가 “대통령 사과와 국정쇄신은 한나라당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여당이 남남이냐”고 따졌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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