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이 후계자 될거라고 생각”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6월 8일 02시 50분



7일 보도된 일본 니혼TV의 한 프로그램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정남이 최근 북한의 후계자 지명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 니혼TV 동영상 캡처
7일 보도된 일본 니혼TV의 한 프로그램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정남이 최근 북한의 후계자 지명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 출처 니혼TV 동영상 캡처
김정남, 마카오서 日니혼TV 인터뷰… “망명 결코 안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정남(38)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 내정설이 나도는 자신의 동생 정운(26)에 대해 “아버지가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니혼TV가 7일 보도했다. 흰색 줄무늬 셔츠에 검은색 선글라스 차림의 정남은 두 달여 동안 머물고 있는 마카오에서 6일 니혼TV와 영어로 인터뷰를 갖고 “후계 문제에는 과거에도, 앞으로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남은 ‘정운이 아버지와 닮았느냐’고 묻자 “그렇게 생각한다. 아버지가 동생(정운)을 후계자로 지명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다”며 “아버지는 동생을 아주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성격과 외모, 체형이 자신을 빼닮은 3남 정운을 매우 좋아했다는 일련의 언론 보도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정남은 또 정운의 후계자 지명 문제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답했다. 그는 ‘정운이 후계자가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언론 보도로 알았다”고 애매하게 말했다. 그는 정운이 후계자가 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노’라고도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후계자 문제는 순전히 아버지가 결정할 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결정된 사항을 나나 다른 사람에게 통보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남은 자신이 국외로 망명할지도 모른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묻자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고 반문하면서 “나는 북한 시민권을 갖고 중국이나 마카오에 체류하고 있다. 망명하는 일은 결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정운이 1992년 일본에 비밀리에 입국한 적이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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