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깜짝 개각 없다” 민주 “靑은 고슴도치”

  • 입력 2009년 6월 5일 03시 00분


한나라당 내에서 당정청 쇄신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이명박 대통령은 국면전환 카드로 개각이나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활용하지 않겠다는 ‘인사 소신’이 확고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후 대변인을 제외한 청와대 참모진을 모두 바꾼 이 대통령은 여론에 떠밀려 국면전환용 인사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개각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원칙을 밝혔으며 지금도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의 쇄신 요구를 수용하는 식의 국면전환 카드는 아니더라도 개각이나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검토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미 각 부처 장관에 대한 업무수행 평가를 끝냈고 청와대 참모진도 개편된 지 만 1년이 됐으며 검찰총장과 국세청장 등 인사 수요도 있는 만큼 국정현안의 필요성에 따라 7월경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올 초 개각설이 난무할 때도 ‘국면전환용 개각’이나 ‘이벤트성 깜짝 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경제팀 중심의 개각을 전격 단행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어려운 때일수록 청와대가 귀를 열고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야 가장 옳은 길, 가장 바른 길을 갈 수 있다. 너무나 방어적으로, 너무나 폐쇄적으로 몸을 웅크리면 점점 고립될 수밖에 없다”며 “청와대가 고슴도치가 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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