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표적수사라고 말하는 사람은 천벌 받을 것”

  • 입력 2009년 6월 4일 14시 08분


사직서 제출한 임채진 검찰총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사직서 제출한 임채진 검찰총장. 동아일보 자료사진
임채진 검찰총장은 3일 사직서 제출 직후 "지금은 몸과 마음이 모두 아프다"면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표적수사 논란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고 문화일보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임 총장은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하면서 말을 아꼈지만 거듭된 간청에 조심스럽게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임 총장은 인터뷰에서 "임명장을 준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할 때 인간의 도리와 검사의 길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했다"면서 "그래서 총장으로서의 도리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도움말을 달라고 주변사람들에게 자주 부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심경에 대해 "몸과 마음이 모두 아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 총장은 인간적 고뇌와는 별개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정당했고, 순수한 의도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박 전 회장과 관련된 수사만 했을 뿐, 이것저것 저인망식 수사를 하진 않았다는 것이다.

임 총장은 "100만달러 500만달러, 40만달러 등 박 전 회장과 관련된 수사만 했다"며 "특수활동비 횡령은 검찰이 찾으려 나선 것도 아니고,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수사 도중 우연히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표적수사 논란에 대해서는 그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힘줘서 말했으며 "정치적 보복을 하기 위해 수사를 한다는 일은 꿈에도 생각한 적 없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일부에서 "반성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올 수 있을 테고, 그러면 검찰 조직에 누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검찰 조직을 걱정했다.

임 총장은 사직서를 낸 이유에 대해 "지금 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검찰에 도움이 안된다. 책임론도 나오고 있고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