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의전’… 李대통령 “호텔 예약 방문국에 우선권”

  • 입력 2009년 5월 25일 03시 05분


만찬 겸한 회담 요청에 “다 받아주도록”

‘겸허한 준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내린 특별 당부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우리나라가 경제규모가 크고 국제 위상이 높다고 해서 자칫 우월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비치지 않도록 각별히 배려하라는 게 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손님들이 원하는 호텔에 묵을 수 있도록 하라”며 호텔 예약 우선권을 아세안 국가들에 주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각국 정상은 제주 롯데호텔과 제주 신라호텔에 묵는다. 기획단 관계자는 “두 호텔에 정상용 스위트룸이 7개밖에 없어 부랴부랴 두 객실을 터서 스위트룸에 맞먹는 객실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와 캄보디아 정부가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자고 요청해 오자 이 대통령은 “두 나라의 제안을 가능하면 다 받아줄 수 있도록 검토하라”고 했다. 3일 한-싱가포르 정상회담 및 만찬과 4일 한-캄보디아 정상회담 및 만찬 일정은 이렇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슬람 국가가 많은 것을 감안해 오·만찬 때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의 남편을 배려해 다른 정상 배우자들과는 다른 일정을 준비했다고 한다.

정부는 아세안 정상 및 배우자들에게 줄 선물을 따로 준비하진 않았다. 다만 일부 기업들이 홍보 차원에서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쓸 수 있는 최신 휴대전화 및 화장품 등을 마련했다고 한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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