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대통령 서거]민주당반응

  • 입력 2009년 5월 23일 11시 34분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3일 오전 9시 반경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듣고 11시 긴급 지도부회의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 것을 지시했다. 토요일 휴식을 취하다 속속 여의도 당사에 모여든 최고위원 및 원내대표단은 망연자실해 하는 표정이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유서가 발견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접하고는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한 의원은 "날벼락이다"라고 말하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정 대표는 "일단 진상을 확인하고 보자"며 말을 아꼈고, 이강래 원내대표도 "막막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날 긴급 지도부회의는 평소 회의 때와는 달리 모 두발언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회의에서는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한 정확한 진상 파악과 당 차원의 대응책, 그리고 빈소 조문 계획 등을 논의했다. 다른 의원들도 각기 지역구와 거주지 등에서 소식을 들은 뒤 허탈해했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정말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침울해했다.

안희정 최고위원과 백원우 서갑원 의원 등 친노(친노무현) 직계 인사들은 이 날 소식을 듣자마자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향했다. 안 최고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정황을 파악하지 못했다.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라고만 말했다. 열린우리당 당직자 출신 인사들도 오전부터 서로 전화를 걸어 정확한 소식을 파악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김현미 전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정말 돌아가셨느냐"며 침통해 했다. 이 날 전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지지자들과 모임을 갖기로 예정됐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귀경 계획을 취소하고 전주에서 참모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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