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천신일 당비대납 의혹 공동조사하자” 쟁점화

  • 입력 2009년 4월 27일 02시 58분


민주당이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관련 의혹을 쟁점화하려 당력을 쏟고 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한나라당에 낸 특별당비 30억 원을 천 회장이 대신 낸 게 아니냐는 의혹을 거듭 부각하며 “이 대통령과 천 회장, 한나라당 측에 공동조사단을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수백억 원대 자산가인 대통령이 제1금융권이나 천 회장한테 직접 돈을 빌리지 않고 근저당설정이나 천 회장의 제2금융권 예금에 대한 담보대출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바람에 근저당비 1500만 원, 추가이자 3000만여 원 등 모두 5000만 원을 손해봤다”면서 “친구 사이에 굳이 5000만 원씩이나 손해를 봐가면서 복잡한 절차를 거친 이유가 무엇인지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이 21일 안경률 사무총장 명의로 천 회장의 당비대납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원혜영 원내대표, 최재성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이 대통령은 대선 전 본인 소유의 부동산에 근저당을 설정해주고 천 회장의 제2금융권인 HK저축은행 예금을 담보로 30억 원을 대출 받아 특별당비를 납부했다”고 밝힌 데 대한 재반박인 것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 지원연설에서 “천 회장이 대선 전 하루에 170억 원을 현금화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상하지 않으냐”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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