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요격가능성 질문에 “국민 보호해야”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日, 오늘 자위대에 요격태세명령 내릴듯

中 “6자당사국들 절제된 태도 유지해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일본도 속도감 있게 대응하고 있다. 일단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고, 일본은 요격 태세를 갖춰 가고 있다.

○ 미국

국무부 고든 더기드 부대변인은 25일 “미사일이건 인공위성이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것은 매한가지”라고 말했다.

브리핑 도중 기자가 북한이 발사하려는 로켓에 대해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미사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 단어를 사용한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방부 제프 모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불투명하지만 유엔 안보리는 어느 경우이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비록 위성 발사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 기술은 이중의 용도를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어떤 대응방식을 사용할지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요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미국민 보호의 의무를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부터) 미국민을 보호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일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관방장관은 26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기밀 정보를 각국 간에 교환하고 있지만 개별 정보를 밝히는 것은 상대국에 정보 수집 능력과 방법 등을 알려줘 대항조치를 취하게 할 수 있으므로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북한 미사일과 관련해 쏟아지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27일) 안전보장회의 이후에 가능한 조치는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외상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한 미사일의 요격 문제에 대해 “미사일 일부나 파편이 우리나라 영토 등으로 날아와 생명, 재산에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요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하마다 야스카즈(濱田靖一) 방위상은 “날아오는 것을 요격해 파괴함으로써 (피해) 규모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7일 안전보장회의를 열고 자위대법에 근거한 ‘탄도미사일 파괴조치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명령이 떨어지면 자위대는 요격용 지대공유도탄 패트리엇(PAC-3)을 미사일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북 지방에 배치하는 등 요격 태세에 돌입하게 된다.

○ 중국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장착 보도와 관련해 사실 확인은 하지 않은 채 “각국이 절제되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 대변인은 “우리는 관련 당사국이 절제되고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고 대국적 견지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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