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모태 전주서 기회얻어 원내 진입할 것”

  • 입력 2009년 3월 24일 03시 04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3일 전주 완산구 천주교 전주교구청에서 이병호 교구장을 면담한 뒤 전주 덕진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3일 전주 완산구 천주교 전주교구청에서 이병호 교구장을 면담한 뒤 전주 덕진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위원들 “당 결정 따라야… 덕진 공천 불가”

귀국 후 첫날 밤을 고향인 전북 순창군의 만일사(萬日寺)에서 보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23일 ‘고향’과 ‘모태(母胎)’를 강조하며 전주 덕진 출마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날 정 전 장관이 만난 사람들도 한목소리로 “덕진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나와 “동작에 뼈를 묻겠다”고 했지만 그의 고향 출마를 비판하는 사람은 없었다. 정 전 장관이 귀국 직후 곧바로 고향으로 직행한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날 오후 전주 완산구 전주완산교회에서 열린 지역 원로목사 간담회에서 한 목사는 “대통령선거에 실패한 사람이 무슨 염치로 출마하느냐는 기사를 봤다”며 “책임을 진다면 민주당 전체가 져야지, 왜 정동영 한 분이 지느냐”고 주장했다. 다른 목사는 “정 전 장관이 전주에 와서 초심으로 돌아가 여기를 발판으로 한국의 큰 비전을 이뤄주는 정치인이 돼야 하지 않느냐”면서 “덕진에서 대승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전주 완산구 천주교 전주교구청에서 교구장 이병호 주교를 예방한 뒤 “전주는 내 모태다. 이곳에서 기회를 얻어 원내에 들어간다면 당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 부부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23일 열린 비공개 확대간부회의에서 “정 전 장관은 당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면서 전주 덕진 공천 불가 방침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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