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즐기는 힐과 달리 원칙에 충실한 협상가

  • 입력 2009년 2월 23일 02시 54분


새 대북특사 보즈워스 스타일은?

6자회담을 포함한 북한 문제를 총괄하는 미국의 북한담당 특사에 스티븐 보즈워스 터프츠대 학장이 공식 임명됨에 따라 그의 북핵 협상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 자문을 맡았던 보즈워스 특사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 키워드인 ‘터프한 직접외교’ 개념을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북한이 원하는 것을 다 주면서 (미국이) 원하는 것은 관철하지 못하는 식이면 곤란하다는 것이 그의 견해.

북한의 갈망에도 불구하고 경수로 2기 건설이 북한의 경제 회생에 실제 도움을 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경수로가 지어진다 해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은 어렵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하지만 보즈워스 특사는 철저한 대북 협상론자다. 그간 북핵 합의에 대한 비판에 관해 “대부분의 외교는 소위 ‘악행에 대한 보상’이다. 최악의 행동을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막아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외교”라고 말했다.

협상 스타일 면에서도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화려한 언론의 관심을 즐기며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가형이라면, 보즈워스 특사는 원칙에 충실한 진중한 협상스타일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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