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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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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한 기존 평가를 조정한 적이 없으며, 그런 검토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미 행정부 관계자)
“한국 언론들은 당사자인 미국 측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추측만 하는 것 같다.”(워싱턴 외교소식통)
리언 패네타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가 5일 상원에 제출한 서면자료에서 “우리는 북한이 2006년에 ‘핵무기를 폭발시킨 걸(detonated a nuclear weapon)’ 알고 있다”고 밝힌 걸 놓고 한국 일각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일부 언론과 정치인은 한미 양국이 2006년엔 ‘핵장치(nuclear device) 폭발’이라고 표현한 것과 비교해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조짐” “한미 간에 북핵 능력에 대한 평가가 어긋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에선 “난센스”라는 반응이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북핵 실험 직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kg 미만의 폭발이 있었다’고 발표한 게 미국의 공식 평가이며 그 평가는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안보전문가도 “당시 북한이 터뜨린 것의 형태를 정확히 모르며 지하에서 실험하면 대개 (완성 무기 형태가 아니라) 장치 상태로 폭발시키므로 더 포괄적인 표현인 ‘장치’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전문가그룹 내에서도 ‘장치’와 ‘무기’를 혼용해서 쓰곤 한다”며 “2006년 당시 한국 정부는 핵실험 규모와 수준이 낮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장치’에 방점을 뒀지만, 핵실험으로 간주한다는 점에선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의 일부 언론은 미 국방부 합동군사령부가 합동작전환경 보고서에서 북한을 ‘핵무기 능력을 지닌 국가(Nuclear Power)’로 표현한 것 등을 들어 미국이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려는 조짐으로 해석해왔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