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웨이… 접점없는 여야 원내사령탑

《연말 임시국회에서 법안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여야의 원내 사령관들은 25일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무책임한 선동정치를 국민이 알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날치기는 한나라당 스스로가 입법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맞섰다.》

▼“野 막무가내로 대화거부

절차따라 법안처리 할것”▼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5일 “민주당이 국정을 포기하고 일부 지지세력 결집만을 목표로 막무가내로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법안을 협의 처리할 방법이 없다”면서 “법안처리의 정당성 여부를 국민에게 묻겠다”고 말했다.

―25일로 제의한 대화 시한이 끝났다.

“접촉이 안 되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법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위헌 법안들과 합의 가능한 쟁점 법안을 먼저 처리하자고 했는데….

“일리 있는 제안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모든 협의를 거부하고 있지 않느냐.”

―당 일부에서 속도조절론 얘기가 나온다.

“시간이 촉박해 받아들이기 어렵다.”

―민주당이 끝내 대화 요청을 거부하면….

“민주당은 탄핵 때처럼 본회의장에서 끌려 나가는 모습을 연출해 국민을 선동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국민이 법안 처리의 시급성과 불가피성을 이해해줄 것으로 본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거부하면….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의장도 거부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민주당에 양보할 수 있는 건 없나.

“민주당은 위헌 판결이 나 사실상 법의 실효성이 없어진 280여 건의 양벌규정 처리조차 거부하고 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 동아일보 전영한 기자

▼“與 ‘MB악법’ 강행처리땐

국민저항 불러일으킬 것”▼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25일 “여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며 “만약 한나라당이 ‘MB악법’을 강행 처리하면 정권에 대한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제시한 대화시한(25일)이 지났다.

“‘MB악법’을 연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대화에 나서라는 것은 점령군이 포로를 대하는 태도나 다름없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중재에도 응하지 않았는데….

“김 의장은 예산안 처리시한을 중재하면서 법안은 직권상정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선언하면 국회 정상화의 길이 열린다.”

―여당이 강행 처리한다면 물리력으로 막을 것인가.

“한나라당은 상임위와 본회의 두 단계에서 날치기를 해야 할 것이다. 30일까지는 쟁점법안이 많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정무위, 행정안전위 등 주요 상임위에서 강행 처리하는 것을 막는 데 당력을 집중하겠다.”

―한나라당에 하고 싶은 말은….

“며칠 전 여당이 ‘꼭 통과시켜야 할 120개 법안’ 중 60개를 새로 바꿨다. 여당 의원 자신들이 법안의 내용조차 제대로 모르는 한심한 상황이다. 여당이 청와대의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하수인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