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정상과 정상회담때 대통령 무슨 선물 받을까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3시 07분


기록원, 1983년이후 100점 도록 발간

‘1m가 넘는 엽총과 장검, 은과 보석으로 장식된 코끼리, 금도금 용 조각, 보석이 박힌 칼, 거북 박제….’

역대 대통령들이 각국 정상들과의 정상회담에서 받은 선물 목록과 사진이 공개됐다.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받은 선물 4700여 점 가운데 100점을 선별해 사진과 설명을 곁들인 도록 형태의 ‘대통령 선물 기술서집’을 18일 발간했다.

대통령기록관은 1983년 공직자윤리법이 제정된 뒤 공직자가 시가 100달러 이상의 선물을 받으면 이를 신고하고 국고에 귀속하도록 의무화함에 따라 역대 대통령이 받은 선물을 관리하고 있다.

기록관은 이 중 일부를 경기 성남시 대통령기록전시관에 상시 전시하거나 효자동 사랑방과 김대중도서관 등에 대여해 일반 국민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도록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들이 각국 정상에게 받은 선물은 장신구와 도자기, 그림, 장식품, 생활용품, 오락기구, 모형, 장식 무기, 전통의상까지 다양하다.

군인 출신인 전 전 대통령은 1982년 방한한 터키의 케난 에브렌 대통령으로부터 길이 111cm의 엽총과 탄띠, 1984년 카타르의 하마드 빈 할리파 알사니 국왕으로부터 장검과 금제 칼집을 받는 등 칼과 총을 많이 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방한한 베트남 보반끼엣 총리로부터 길이 71cm, 너비 47.5cm의 거북 박제를 선물받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아프리카 3개국 순방 때 알제리의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으로부터 나무 몸체에 황금 빛깔의 금속으로 장식된 길이 37cm의 권총을 선물로 받았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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