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재정적자 내더라도 경기 부양”

  • 입력 2008년 11월 26일 03시 02분


“지금은 주식 팔때 아니라 살때”

李대통령 LA 동포간담회

민주 “말보다 행동 필요”

이명박 대통령은 24일(한국 시간 25일) “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다.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한 1년 안에 부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모든 나라의 주가가 떨어지고 한국도 마찬가지다. 기업 실제가치보다도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외환위기 때 (미국에서) 한국으로 가 주식과 부동산을 사서 큰 부자가 된 사람을 봤다”며 “이 위기가 길지 않을 것이며 3년 이상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상황이) 어렵다고 대통령이 ‘우리 죽게 됐습니다, 큰일 났습니다’라고 하면 안 된다. 어렵다고 지도자가 질질 짜면 돈을 안 빌려주며, 어려울수록 잘 먹고 얼굴이 좋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의 낙관적인 주가 전망에 대해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의 외국발 허언에 대해 국민이 내쉬는 한숨 소리가 천둥소리보다 더 큰 것 같다”며 “말보다는 행동이 필요한 때에 필요 없는 말로 국민의 불신을 조장하는 대통령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예전에는 재정 건전성에 신경을 썼지만 향후 1, 2년은 마이너스 재정을 하더라도 경기부양책을 써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12박 13일의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은 곧장 국내 현안 챙기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귀국 직후 정정길 대통령실장 등에게서 순방 기간 국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듣고 26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청와대로 불러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박성원 기자swpark@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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