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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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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안희정씨에 불법자금 제공해 벌금형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농협의 옛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정화삼(61) 씨와 세종증권 주식을 차명으로 매매해 100억 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은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였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소개받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 씨에게 7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2004년 벌금 3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살고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의 터도 박 회장 측근이 제공한 땅이다.
‘나이키’ 상표로 유명한 신발을 베트남과 중국 등의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2001년부터 김해상공회의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서울행 비행기 안에서 만취 상태로 행패를 부린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정 씨는 노 전 대통령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부산상고 53회 동기생이다. 골프공 제조업체 N사의 전무로 있던 2003년 7월 ‘청주 나이트클럽 몰래 카메라’ 사건에서 양길승 당시 대통령제1부속실장이 향응을 받는 자리에 동석한 사실이 확인돼 2004년 초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정 씨는 2006년 8월 ‘바다이야기’ 사건 때는 팔순 노모 명의로 경남 김해에서 성인오락실을 운영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2005년부터 제주 제피로스골프장 사장을 지냈으며, 올해 7월 이 골프장의 대주주가 서울중앙지검에서 탈세 혐의로 구속되면서 수사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세종증권 인수 당시 농협중앙회장이었던 정대근(64) 씨 역시 노 전 대통령과는 2002년 대선 때부터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은 현대자동차 사옥 터 매각과 관련해 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06년 5월 기소돼 실형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