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북경협 창구 축소 개편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2시 58분


‘내각 소속 민경협 → 당소속 민경련’ 변경

전문가 “정치적 차원으로 경협 운영 의도”

북한이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총괄하는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를 민족경제연합회(민경련)로 축소 개편하고 소속도 내각에서 당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조봉현 기업은행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10일 “북한은 기존 민경협 내 일부 조직을 민경련 산하 대외사업국으로 통폐합해 중국 등과의 해외 경제사업에 투입했으며 민경련에 당 소속 인력을 대거 배치했다”고 말했다.

다른 남북 경협 관계자도 “민경련 새 위원장에는 그동안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던 김모 씨가 임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남북경협 기업인 안동대마방직이 기업인들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을 때 과거 북측 최고위 인사로 환송 환영 만찬 등을 주재했던 김성일 민경협 부위원장이 일절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북한은 남북 경협 사업이 늘어나자 2004년 7월 당 소속이던 민경련 등 관련 조직을 통합해 내각 산하에 민경협을 만들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북한이 대남 경협 조직을 축소 개편한 것은 남북 경협의 축소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경련을 내각이 아닌 당 소속으로 복귀시킨 것은 남북 경협을 ‘경제원칙’이 아닌 ‘정치원칙’에 따라 운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