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와 李대통령은 ‘흑표범과 살쾡이’ 관계”

  • 입력 2008년 11월 7일 11시 17분


“오바마 당선인과 이명박 대통령의 리더십은 ‘흑표범과 살쾡이’로 비유할 수 있다.”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최진 소장은 7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오바마와 이 대통령은 상당히 유사성이 많지만 이질적 측면도 강해 ‘흑표범과 살쾡이’로 비유해 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동물은 상당히 신속하고 빠르다. 체계적이고 점진적으로 느리고 길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결정하는 행동주의가 특징”이라며 “변화무쌍하고 날카롭고 예리한 반면 잘못하면 불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사람 다 쉽게 화합하기 힘든 속성이 있다”며 “둘은 독특한 불우했던 성장과정, 변화지향성, 패기만만하고 야심찬 리더십 등 유사성이 많지만 진보와 보수라는 정치철학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바마는 분배, 철학적 가치, 이상을 중시하고 이 대통령은 현실, 성장, 가시적 성과물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정치철학에 차이가 있다”며 “이 대통령은 복지와 분배,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는 감동적 리더십, 마이너리티에 대한 배려를 오바마에게서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 소장은 “오마바가 당선돼 (우리나라의) 대북문제나 한미FTA, 외교 등 많은 정책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한나라당은 너무 당황하지 말고 노선이나 이념에 치중하지 않는 외교적 실용주의를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소장은 “오바마 리터십은 정말 장점이 많은 리더십이지만 이제 국가 지도자가 됐기 때문에 포용력, 통합의 리더십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 유의해야 한다”며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이고 듬직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오바마 리터십의 보완해야할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오바마 당선인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두 사람은 상당히 변화무쌍한 지도자이기 때문에 상통하는 점이 있지만 김정일은 순식간에 급속도로 바뀌기 때문에 대화할 때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이라며 “오바마도 그런 점을 충분히 알 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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