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차는 ‘사이드카’…만수무강…씁쓸한 ‘강만수 유머’ 화제

  • 입력 2008년 10월 29일 18시 03분


최근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소재로 한 유머가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최근 금융위기는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장관의 책임"이라는 전제 하에 이 대통령의 '747' 공약이 "주가를 747까지 끌어내리겠다는 것", 강 장관의 자동차는 '사이드카'라고 비꼬고 있는 것.

인터넷에 떠도는 유머 가운데 하나는 이 대통령과 강 장관의 동문서답 유머. 이 대통령이 "올해 3000은 가겠지?"라고 묻자 강 장관이 "3000은 아니고 2000은 갈 것 같다"고 대답했다는 것. 대통령이 코스피 지수를 얘기한 것인데 강 장관은 환율을 염두에 두고 말했다는 내용의 유머다.

올 들어 코스피는 14회 코스닥은 13회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을 두고 "강 장관의 자동차는 사이드카(side car)"라는 농담도 나오고 있다.

또 강 장관의 간식은 '서킷 브레이크'라고 불린다. 주가 지수가 급락할 경우 매매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를 제과 업체의 초콜릿 '핫브레이크'와 합성한 것.

한 이동통신 업체의 광고 카피 "우리 만수 남대문 열렸네"도 강장관을 비꼬는 뜻으로 다시 탄생했다.

주가 지수를 올리기 위해 정부가 시장에 개입한 것이 증시를 떠나는 외국인들에게 '남대문을 열고' 국고를 퍼줬다는 뜻으로 통한다.

이 밖에 '만수무강(萬洙無疆)'은 일을 잘 못하는 데도 강장관이 경질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747 공약'은 '주가지수를 747까지 떨어드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747은 이 밖에 세 수를 더한 값(18)이 유인촌 장관이 국정감사장에서 사진기자들에게 한 욕설과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한 누리꾼은 1998년 외환위기 시절과 올해 화제가 되고 있는 주요 인물들을 열거하면서 강만수 장관, 야구선수 박찬호, 축구 국가대표 허정무 감독 등 1998년에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인물들이 올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치 이들의 활동이 경제 위기의 신호라는 논리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폭락 때문에 증권사 직원이 자살하는 등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많은 국민들이 화풀이할 대상을 찾는 과정에서 유머가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유머가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기능이 있는 만큼 당국자들이 눈여겨 볼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