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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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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부채에 시달리는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5년간 사장 연봉은 130%, 임원 연봉은 66%나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로공사의 부채는 2003년 14조1700억 원에서 지난해 17조4548억 원으로 5년간 3조2848억 원이 늘었다.
이 기간 금융기관에 이자비용만 4조6311억 원을 냈다.
하지만 사장의 기본연봉은 2003년 1억2150만 원에서 2007년 2억8000만 원으로 130% 늘었다. 사장은 2007년 성과급만 1억8500만 원을 받았다.
같은 기간 임원의 평균 연봉도 1억1560만 원에서 1억9240만 원으로 66% 인상됐다. 2007년 임원의 평균 성과급은 1억 원에 달했다.
임직원 수는 2003년에서 2007년까지 11.8% 늘었고 1인당 인건비도 총액인건비 기준 22.3% 증가했다.
6월 말 기준으로 한국도로공사의 부채는 18조1482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84.48%였다.
도로공사의 ‘장기 자금수지계획’에 따르면 부채는 계속 늘어 2010년 부채 규모는 20조5749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날 도로공사의 국정감사에서는 도덕적 해이, 과잉 예산 투자 등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윤영 의원은 10일 “252개의 외주 고속도로 영업소(톨게이트) 중 93.3%(235개)가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운영하고 있고, 이들과 수의계약을 맺어 외주용역비 178억 원이 과다 지급됐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도 “도로공사 퇴직자 모임 ‘한도산업’에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을 독점적으로 보장해 주고 있다”며 “유명무실한 재계약 제도로 일부 기업은 36년 이상 영업을 해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고속도로 주유소의 가격이 일반 주유소 가격보다 비싸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은 “전국 144개 고속도로 주유소가 일반 주유소 평균 가격보다 휘발유를 30∼70원 비싸게 판다”며 “이 가운데 기름값이 같은 주유소가 70∼80%에 달해 담합 가능성이 짙다”고 지적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