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인사 전날 ‘자경확인서’ 급조

  • 입력 2008년 10월 8일 02시 54분


이봉화 차관 ‘직불금’ 추궁에

“남편이 지었다고 말해” 해명

이봉화(사진)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이 청와대의 차관 인사 발표 바로 전날 자신의 명의로 허위 자경(自耕)확인서를 만들어 쌀 직불금을 신청한 사실이 7일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전날 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백원우 의원의 요구에 따라 이 차관이 이날 관련서류를 제출하면서 드러났다.

이 차관이 제출한 ‘농지이용 및 경작현황 확인서’에 따르면 경기 안성시 원곡면 지문리 이장이 자경확인서에 서명 및 도장을 날인한 날짜는 2월 28일로 돼있다. 청와대에서 이 차관의 내정을 발표한 날은 그 다음 날인 2월 29일이었다.

이에 따라 이 차관이 공직자 재산공개를 앞두고 위장전입을 숨기기 위해 직접 농사를 지은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가 이어졌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과 양승조 의원은 “남편이 파종하고 잡초 제거하는 농사를 지었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잠시 머뭇거리다 “남편이 농사를 지었다고 내게 말했다”고 답변했다.

이 차관은 쌀 직불금 문제가 불거진 6일 해명자료에서 “8월에 모든 땅을 처분했다”고 밝혔었다.

이 차관은 올 4월 재산공개 직후 1986년 경기 안성 지역에 6800m²의 논과 대지를 산 뒤 대리인을 시켜 농사를 지어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