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철현 대사, 6자회담 日과 협력 중단 시사

  • 입력 2008년 7월 18일 02시 53분


“독도여론 악화 외교에 반영”

권철현 주일대사는 17일 일본이 중등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주장을 명기한 것과 관련해 북핵 6자회담에서 일본과의 협력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권 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간의 국제 협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6자회담”이라며 “6자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일정 부분 일본에 협력해 왔지만 국내여론이 악화되거나 국내 정치권에서 협력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강하게 몰아칠 때엔 (외교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 대사는 이어 “일본이 한일관계를 계속 손상시키는 쪽으로 간다면 우리 정부도 그에 걸맞도록 외교정책을 수정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명기 결정 배경에 대해 “일본 우경화 세력이 정치적으로 굉장히 어려워진 국내(일본) 사정 때문인지, 아니면 한국의 정치 사정이 몹시 좋지 않은 시점을 노린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머리가 갸우뚱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에 무시당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부분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라며 “이 같은 인식은 앞으로 대일 전략의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일본에 요구하고 있는 태도 변화와 관련해서는 “해설서에 명기된 독도 관련 문구를 취소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이외에도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의 독도 관련 내용을 삭제하는 것 등을 사례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영상 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임광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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