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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5월 3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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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총재 “목매달 필요없다”… 등록 못한채 임기시작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원내대표를 누가 맡을지 결정하지 못해 30일 18대 국회 임기시작일까지 국회에 원내 교섭단체 구성 등록을 하지 못했다.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29일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서로 견해차만 확인했다”며 “우리 입장을 전달한 만큼 창조한국당이 내부 조율을 거쳐 얼마나 현실성 있는 카드를 가져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원내 교섭단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교섭단체 이름과 원내대표를 결정해야 한다.
교섭단체 이름은 양당이 합당한 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모임’으로 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문제는 원내대표를 누가 맡느냐다. 선진당은 18석(창조한국당은 3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가 그대로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동 원내대표 방안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자세다.
반면 창조한국당은 29일 실무 협상에서 문국현 대표의 단독 원내대표 선출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선진당은 “창조한국당이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원내 교섭단체를 같이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최근 협상팀에 “원칙을 깨가면서 협상에 목매달 필요는 없다”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창조한국당은 선진당이 원내 실무진으로 협상 팀을 꾸린 데 대해 문 대표와 구성 협상을 했던 선진당 이상민 의원과 협상하겠다며 협상을 며칠간 거부했다. 이 총재가 이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했다는 후문이다.
선진당 핵심 관계자는 “창조한국당과 다음 주 초 논의할 생각이다. 아직 여야 사이에 원 구성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