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개발” 여당 프리미엄…리턴매치 8곳 승패 뒤집혀

  • 입력 2008년 5월 2일 02시 59분


서울에는 17대 총선에 이어 18대에도 같은 후보가 출마해 경쟁을 벌인 ‘리턴매치’에서 1, 2위의 순위가 뒤바뀐 지역구가 8곳 있다. 지역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의 순위가 뒤바뀐 여러 이유 가운데 지역 개발과 관련된 여당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자문교수단의 분석이다.

▽재개발·뉴타운 기대=17대 때 성동구 사근동에서 열린우리당 임종석 후보는 53.3%를 얻어 한나라당 김동성 후보(36.3%)를 17%포인트 앞질렀다. 그러나 18대 때 김 후보는 51.4%로 47.3%를 얻은 임 후보를 앞섰다.

지역 관계자는 “주변의 왕십리는 재개발 중인데 사근동만 소외되고 있어 재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커 여당 프리미엄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현뉴타운의 중심지인 북아현1∼3동에서도 17대 때 열린우리당 우상호 후보가 모두 앞섰지만 18대 선거에서는 비슷하거나 한나라당 이성헌 후보가 앞섰다.

▽경전철·화장장 등 지역 공약=노원구 중계4동은 17대 때 열린우리당 우원식 후보가 6.2%포인트 앞섰지만 18대 때는 한나라당 권영진 후보가 8.5%포인트 앞섰다. 주민들에게는 중계1동까지 되어 있는 경전철 구간에 중계4동이 포함되느냐가 큰 관심사였다. 경전철 구간 연장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여당 후보인 권 후보에게 더 유리한 이슈였다는 게 지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구로구 수궁동은 17대 때 이인영 후보가 11.4%포인트 앞섰지만 18대 때는 이범래 후보가 10.3%포인트 앞섰다. 지역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수궁동의 선거 최대 쟁점은 옆 지역구인 경기 부천시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것으로, 여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

▽대학 주변 변화=리턴매치 지역 중 대학 주변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한국외국어대와 경희대 근처라 20대 학생이 많은 동대문구 이문2동은 17대 때 열린우리당 김희선 후보가 8.3%포인트 앞섰지만 18대 때는 한나라당 장광근 후보가 23.9%포인트 앞섰다.

지역 선거 관계자들은 “17대 때는 탄핵 역풍으로 20대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다”면서 “18대 때는 20대의 선거 무관심으로 한나라당에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가 인접한 서대문구 창천동, 서울대 근처 원룸이 많은 신림5동도 17대 때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각각 14.9%포인트, 13.9%포인트 앞섰지만 18대 때는 한나라당 후보가 3.5%포인트, 3%포인트 앞섰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리턴매치 지역 중 17대와 18대에 1,2위 순위가 바뀐 선거구
지역구17대 18대
열린우리당 후보 득표율(%)한나라당 후보 득표율(%)한나라당 후보 득표율(%)통합민주당 후보 득표율(%)
성동을임종석 49.6김동성 39.1김동성 51.6임종석 46.7
동대문갑김희선 44.1장광근 41장광근 53.5김희선 32.9
노원갑 정봉주 42.7현경병 30.6현경병 41.6정봉주 37.6
노원을우원식 41.5권영진 39.6권영진 49.9우원식 44.1
서대문갑우상호 46.1이성헌 43.8이성헌 51.6우상호 43.5
마포을정청래 44.8강용석 39강용석 45.9정청래 37.9
구로갑이인영 44.7이범래 32.7이범래 46.5이인영 45.4
관악갑유기홍 46.8김성식 35.6김성식 46.7유기홍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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