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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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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달라지는 것 없다”=박 전 대표가 “복당 문제는 당 대표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압박한 강재섭 대표는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얘기가 있지 않느냐”며 전당대회 이전 복당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지도부는 선거 때 다니면서 분명히 복당시키지 않겠다고 외쳤는데 지도부가 하루아침에 뒤집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깨는 것이다”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명규 제1사무부총장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보면 당이 박 전 대표가 당권을 잡을 것을 우려해 친박 인사들의 복당을 불허한다는 뉘앙스로 들리지만, 강 대표는 지금까지 밝힌 원칙을 지키겠다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친이명박계, “자기 계파 챙기겠다는 것”=친이(親李)계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표는 강 대표가 선거 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공천 문제와 본인의 거취 문제는 별개다’라고 말했는데 지금이 딱 그 느낌이다”라며 “본인의 전대 출마와 복당이 무슨 관계가 있나. 탈당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다른 친이계 핵심 의원도 “자기 계파만 챙기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떨어진 우리 후보 생각도 조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내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원칙의 문제를 갖고 박 전 대표가 권력게임으로만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안타깝다”=박 전 대표의 발언에 청와대 측은 일단 공식적인 언급은 피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박 전 대표가 지나치게 계파 정치에 함몰되어 있다” “이전의 박근혜가 아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미국 일본 순방 이후 제대로 국정 운영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박 전 대표가 자파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에만 매달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