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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5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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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4일 354억7401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16억4500만 원을,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8억8600만 원을,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2억552만 원을 신고한 것에 비하면 재산 신고를 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또 이번에 신고대상이 된 새 정부 장차관 및 대통령 수석비서관들 가운데서도 최고 재산가로 나타났다.
이날 공개된 이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해 11월 27일 대선후보 등록 당시의 353억8030만 원에 비해 9371만 원이 늘어났다.
세부 내용을 보면 이 대통령은 본인 명의의 빌딩 3채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2채, 서초구 양재동에 1채 등으로 신고액은 각각 142억7275만 원, 101억9794만 원, 85억7540만 원이었다. 또 강남구 논현동에 31억1000만 원짜리 단독주택도 신고했다.
대선을 치를 때까지 전세를 얻어 지냈던 서울 종로구 가회동 주택의 전세가가 7억 원이었고, 종로구 견지동의 초기 대선 캠프였던 안국포럼 사무실의 전세가는 4000만 원이었다.
부인 김윤옥 여사 명의로 돼 있는 강남구 논현동의 대지는 12억9000만 원으로 신고했다.
부동산 외에도 이 대통령은 본인 명의의 골프장 회원권 2개(5억2800만 원)와 자동차 3대, 김 여사 명의의 롯데호텔 헬스클럽 회원권(570만 원)과 그랜저 TG 1대 등을 신고했다. 이 대통령의 자동차 3대는 지난 대선 당시 전국을 누볐던 그랜드카니발, 카니발리무진, 에쿠스 등이다.
김 여사는 보석류로 500만 원짜리 화이트 다이아몬드(1.07캐럿)와 예술품으로 서양화 ‘물방울’(김창렬 작), 동양화 ‘설경’(이상범 작)을 소유하고 있는데 신고가격은 각각 700만 원, 1500만 원이었다.
이 대통령은 또 총 66억4748만 원의 채무가 있다고 신고했다. 하나은행 등 금융기관 채무 36억5677만 원, 건물 임대 채무 서초동 21건 19억5270만 원, 양재동 4건 8억 원, 사인 간 채무 2억3800만 원 등이다.
이 대통령은 또 대선 때 ‘BBK 사건’과 연관성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LKe뱅크에 30억 원을 출자한 상태다. 지분은 48%지만 연간매출액은 0원이라고 신고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선거 기간에 약속한 재산 사회 헌납을 위해 조만간 이와 관련한 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