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양손에 떡’

  • 입력 2008년 4월 19일 02시 57분


국회의장 유력후보에 黨대표로도 거론

한나라당 김형오(부산 영도·사진) 의원의 몸값이 상한가다.

이번 총선에서 격전 끝에 5선 금배지를 달고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부상한 김 의원이 계파 갈등을 수습해 나갈 관리형 당 대표감으로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나라당이 6월 18대 국회 개원과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독한 인물난을 겪고 있는 데서 비롯됐다. 당초 국회의장감으로 유력했던 박희태 김덕룡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하고, 6선에 성공한 이상득 정몽준 의원은 각각 ‘대통령의 형’과 ‘대선 주자’라는 이유로 국회의장직을 맡기 어려운 형국이다 보니 국회의장직은 김 의원으로 자연스레 낙점되는 분위기다.

2006년 7월∼2007년 8월 원내대표를 지내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여야에 두루 원만하며 합리적인 스타일이다.

그런데 7월 전대를 겨냥한 중진들 가운데 뚜렷한 인물이 없는 데다 계파 간 ‘당권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부상하자 관리형 당 대표로 김 의원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

물론 당권의 향배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과 박근혜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가장 큰 변수다. 현재 박 전 대표는 측근 다수가 불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이미 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의원은 당내 기반이 약하고 친이명박계 내에서도 안티 세력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최근 박희태 정두언 의원 등을 만나 거취 문제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청와대가 계파 갈등을 중재하고 무난하게 당을 이끌어갈 인물로 김 의원이 적합자라고 판단하고 의사를 타진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