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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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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견은 4·9총선이 끝난 지 나흘 만에, 첫 해외순방을 이틀 앞두고 ‘미일 순방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렸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지난 대선 압승에 이은 한나라당의 총선 과반 의석 획득을 “새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드린 일을 이룰 수 있도록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평가한 뒤 ‘선진 일류국가’ 만들기를 위해 속도감 있고 강력하게 국정운영 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선진화의 기틀이 되는 경제·민생 살리기를 위해 자신부터 앞장서 변화하고 그 변화가 사회 지도층을 거쳐 하부구조로 확산되는 ‘솔선수범하는 개혁’을 역설했다.
공공부문 개혁과 공직 비리에 대한 처벌 규정 강화를 역설하면서 “사회 곳곳에 쌓인 먼지와 때를 씻어내 각 부분이 깨끗하고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만들겠다”고 역설한 대목에서 향후 대대적인 개혁과 사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5월 임시국회 소집과 시급한 경제·민생 법안 등의 처리를 정치권에 주문한 것도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바탕으로 정치권도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력한 요구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을 위해 정치·사회 지도층에 엄격한 도덕률이 적용돼야 한다는 관점에서 ‘일하는 정부, 일하는 국회’라는 국민을 향한 새 정치의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새로운 국제질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며 실용주의적 남북관계로의 변화를 거듭 강조하고, 미국 일본 순방에 관해서도 “실용외교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안팎의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논란을 일축하며 경제 살리기를 위한 한나라당의 일로매진을 당부한 것도 특정 계파 수장이라는 제한된 자리가 아니라 치열한 국제경쟁의 중심에 나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