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쌓인 먼지 - 때 씻어낼 것” 공직기강 다잡기

  • 입력 2008년 4월 14일 03시 00분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미국과 일본 순방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미국과 일본 순방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새 정부 국정운영의 기본 방향은 △경제 살리기와 민생 챙기기 △공공부문의 선도적 변화와 민간부문의 자율 개혁 △타협과 통합의 정치 △남북관계의 구조조정과 실용주의적 변화 추구 등으로 요약된다.

이날 회견은 4·9총선이 끝난 지 나흘 만에, 첫 해외순방을 이틀 앞두고 ‘미일 순방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렸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지난 대선 압승에 이은 한나라당의 총선 과반 의석 획득을 “새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드린 일을 이룰 수 있도록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평가한 뒤 ‘선진 일류국가’ 만들기를 위해 속도감 있고 강력하게 국정운영 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선진화의 기틀이 되는 경제·민생 살리기를 위해 자신부터 앞장서 변화하고 그 변화가 사회 지도층을 거쳐 하부구조로 확산되는 ‘솔선수범하는 개혁’을 역설했다.

공공부문 개혁과 공직 비리에 대한 처벌 규정 강화를 역설하면서 “사회 곳곳에 쌓인 먼지와 때를 씻어내 각 부분이 깨끗하고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만들겠다”고 역설한 대목에서 향후 대대적인 개혁과 사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5월 임시국회 소집과 시급한 경제·민생 법안 등의 처리를 정치권에 주문한 것도 총선에 나타난 민의를 바탕으로 정치권도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력한 요구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을 위해 정치·사회 지도층에 엄격한 도덕률이 적용돼야 한다는 관점에서 ‘일하는 정부, 일하는 국회’라는 국민을 향한 새 정치의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새로운 국제질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며 실용주의적 남북관계로의 변화를 거듭 강조하고, 미국 일본 순방에 관해서도 “실용외교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안팎의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논란을 일축하며 경제 살리기를 위한 한나라당의 일로매진을 당부한 것도 특정 계파 수장이라는 제한된 자리가 아니라 치열한 국제경쟁의 중심에 나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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