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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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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사무총장 권영세의원 유력
4·9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패해 낙선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의원의 한 핵심 측근은 1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이 7월 전당대회 때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며 “총선에서 낙선한 정치인이 당권에 도전한다는 게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또 “이 의원은 현재 지역구(서울 은평을) 사무실에 출근하며 향후 행보를 고민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몸을 낮추고 민심을 경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해 중요한 일을 맡게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낙선 직후인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성난 민심의 바다는, 사실은 조각배인데 거대한 함선인 줄 알고 (나를) 침몰시켜 버렸다”며 “텅 빈 유세차를 아들과 타고 낙선 인사를 돌았다. 시장 노점상들이 손을 흔들 때 참았던 눈물이 그냥 쏟아졌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총선에서 낙선한 이방호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한나라당 사무총장에는 3선 관문을 통과한 권영세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르면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권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