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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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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비례대표 1석도 어려워
이번 총선에서는 진보 세력의 퇴조가 두드러졌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은 지역구 2석과 비례대표 8석을 얻으며 옛 민주당을 제치고 제3당으로 원내에 입성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권영길(경남 창원을) 후보와 강기갑(경남 사천)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역구 의석수는 그대로 지켰지만 비례대표는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민노당에서 떨어져 나온 진보신당은 투톱인 노회찬(서울 노원병) 심상정(경기 고양 덕양갑) 공동대표가 지역구에서 고배를 마신 데다 정당 지지율도 10일 0시 현재 3%를 넘지 못해 비례대표의석 확보에도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합친 총의석수는 5석으로 예상돼 17대 국회와 비교하면 정확히 반토막이 났다.
진보세력의 퇴조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분리 과정에서도 드러났듯 노선을 둘러싼 격렬한 내부 대립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민주노총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대중적 지지 기반을 확보하는 데 실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총선 실패로 진보세력 내부의 역학관계는 물론 이념적 성향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