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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0일 0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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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의 부활을 꿈꾸며 광주 북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화갑(69·사진) 전 민주당 대표는 통합민주당 강기정 당선자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때 ‘리틀 DJ’로 불렸던 한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햇볕정책 승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부르짖었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도 한 전 대표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광주 시민의 마음을 돌리는 데는 부족했다. 한 전 대표는 강 당선자에게 큰 표 차로 패해 당분간 정치적 부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고양 덕양갑 심상정
경기 고양 덕양갑에서 출마한 진보신당 심상정(사진) 후보는 이날 덕양구 화정동 선거사무실에서 개표 결과 자신의 패배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심 후보는 선거 기간 중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부친상을 당한 데 이어 통합민주당 한평석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선거 기간 중 당 대표답게 중앙당 차원의 집중 유세가 이뤄졌고, 유명 영화배우와 학원 강사까지 출동했으나 그는 끝내 한나라당의 거센 파고를 넘어서지 못했다.
심 후보는 “선거 기간이 짧아 주민을 충분히 접촉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대전 중 강창희
충청권에서도 국회의장이 나와야 한다며 지난번 총선 패배의 설욕전에 나섰던 대전 중구의 한나라당 강창희(61·사진) 후보는 결국 낙선했다.
강 후보는 그동안 “당선되면 한나라당 최다선(6선) 의원으로 국회의장에 도전할 수 있다”며 지역 인물론을 내세웠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해 단순한 호언이 아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선거 막판에 접어들면서 자유선진당 권선택 후보가 가파르게 추격하자 그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6일 박 전 대표가 찾아와 “강 대표는 꼭 국회에 가야 할 사람”이라고 지원한 뒤 선거홍보 플래카드에 박 전 대표의 사진을 넣는 등 박풍(朴風)을 기대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제주갑 현경대
제주 제주갑에 출마한 무소속 현경대(사진) 후보는 6선 고지를 밟는 데 실패했다. 17대에 이어 통합민주당 강창일 후보와 경합을 벌이며 뒤집기를 기대했지만 무위로 끝났다.
친박근혜 그룹인 현 후보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현 후보는 “한나라당이 공천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 결과는 없었을 것”이라며 공천에 대한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이번 낙선으로 최초의 제주 출신 국회의장이 되려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정치 일선에서도 물러나야 할 처지에 놓였다.
현 후보는 “비록 국회에 입성하지는 못하지만 장외에서 제주 발전과 안정된 국정운영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대구 수성을 유시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무소속 유시민(사진)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주호영 후보가 맞붙은 대구 수성을 선거구는 예상대로 주 후보가 여유 있는 표차로 당선됐다.
유 후보는 30%대의 득표율로 의미 있는 2위를 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부족함이 많아 비록 패배를 했으나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유권자에게 감사한다. 선거 운동 중 대구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를 확인한 만큼 이에 부응하도록 차분히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대구권 대학에서 강의를 맡을 계획”이라며 당분간 대구에서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