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D-13]“상-하향 공천 문제 많아 비정상적인 바닥 심사”

  • 입력 2008년 3월 27일 03시 01분


■ 민주 공심위 오늘 마무리

1월 29일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선임으로 출발한 통합민주당 공심위가 27일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58일간의 심사 활동을 마무리한다.

공심위 박경철 홍보간사는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번 공천 심사는 비정상적인 바닥식 심사였다”면서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간사는 “공천을 당 지도부가 하면 계파를 반영할 수밖에 없고, (경선 등) 상향식으로 하면 조직 동원력이 큰 후보가 일방적으로 이기게 될 수밖에 없다. 그 부작용 때문에 상향 하향도 아니고 옆구리치기 식으로 들어가서 바닥부터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천 탈락 인사들이 무소속 출마를 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25일 사실상 공천 심사를 마무리한 뒤 소회를 묻는 기자들에게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싶다”면서 “(치통에) 신경질내면 안 좋다. 내 성질에 좋은 이야기 안 나온다”고 말했다.

공심위는 그동안 ‘쇄신 공천’을 내세우며 부정부패 전력자 11인의 공천을 배제하는 등으로 주가를 올렸지만 당 지도부 및 공천 탈락자들과의 마찰로 상당한 후유증을 겪었다. 비례대표 40명 중 9명이 순번에 불만을 표시하며 사퇴했고, 영남과 충청의 지역구 공천자 9명도 26일 동반 사퇴했다.

한편 민주당은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2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미공천 지역으로 남아있던 경기 화성갑 지역구에 송옥주 중앙당 여성국장의 공천을 확정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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