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 군단’ 한나라…공천 확정-내정 224명중 51명 차지

  • 입력 2008년 3월 15일 02시 50분


나경원 진영 안상수 홍준표 김영선 등

한나라당 18대 총선 공천에서 법조인과 언론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통적으로 법조인 출신들이 ‘우대’를 받아왔는데 이번 총선 공천에서도 그런 현상이 여전하다. 언론인 출신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검사 출신 공천자 28명=한나라당은 대법관 출신인 이회창 총재 때부터 법조인들의 진출이 크게 늘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법조인 출신 의원 41명 중 23명이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당시 민주당은 14명, 자민련 3명, 무소속이 1명이었다.

17대 국회에서는 법조인들이 비약적으로 늘어나 한나라당 의원 128명 가운데 25%인 32명이 판검사, 변호사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한나라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의 멤버 8명 중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김학원 정형근 최고위원 등 4명이 법조인 출신이다.

이번 4월 총선에 출마하는 법조인들도 최소한 5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현재 공천이 확정되거나 내정된 224명 가운데 법조인 출신은 5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중구에 출마하는 당 대변인 나경원 의원, 진영(용산) 의원이 판사, 동대문을 홍준표, 양천갑 원희룡, 영등포을 권영세 의원이 검사 출신이다. 이범래(구로갑), 이수희(강북을), 김동성(성동을), 박명환(광진을) 후보도 법조인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안상수(의왕-과천) 의원이 검사, 김영선(고양 일산을) 의원이 판사 출신이다. 이사철(부천 원미을), 손범규(고양 덕양갑), 유영하(군포) 김상도(의정부갑) 후보도 법조인 출신으로 공천을 받았다.

대전 동구의 윤석만 후보는 대전지검 부장검사 출신이다. 경북 문경-예천에서 공천을 받은 이한성 후보는 대구지검 상주지청장을 지냈다.

부산 동래에서 이재웅 의원을 물리치고 티켓을 거머쥔 오세경 후보와 북-강서갑에서 3선의 정형근 의원을 누른 박민식 후보도 특수부 검사 출신.

한나라당 법조인 출신 공천자
판사(12명)나경원(서울 중) 진영(서울 용산) 김동성(서울 성동을) 홍일표(인천 남갑) 황우여(인천 연수)이상권(인천 계양을) 나경수(대전 서) 김영갑(충남 논산-계룡-금산) 김학원(충남 부여-청양)주호영(대구 수성을) 김기현(울산 남을) 이주영(경남 마산갑)
검사(28명)홍준표(서울 동대문을) 원희룡(서울 양천갑) 이범래(서울 구로갑) 권영세(서울 영등포을)정미경(경기 수원권선) 김상도(경기 의정부갑) 이사철(경기 부천원미을) 박상길(경기 평택을)안상수(경기 의왕-과천) 주광덕(경기 구리) 심장수(경기 남양주갑) 유영하(경기 군포)이범관(경기 이천-여주) 박준선(경기 용인기흥) 윤석만(대전 동) 윤종남(충남 천안갑) 이훈규(충남 아산)오병주(충남 공주-연기) 주성영(대구 동갑) 강재섭(대구 서) 정종복(경북 경주) 장윤석(경북 영주)이한성(경북 문경-예천) 오세경(부산 동래)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최거훈(부산 사하을)최병국(울산 남갑) 김재경(경남 진주을)
변호사(11명)박명환(서울 광진을) 이수희(서울 강북을) 강용석(서울 마포을) 손범규(경기 고양덕양갑)김영선(경기 고양일산을) 오성균(충북 청원) 심규철(충북 보은-옥천-영동) 이명규(대구 북갑)김동호(경북 군위-의성-청송) 김정훈(부산 남갑) 조진래(경남 의령-함안-합천)

한나라당 언론인 출신 공천자
경향강승규(서울 마포갑)
조선진성호(서울 중랑을) 김효재(서울 성북을) 이진동(경기 안산 상록을) 허용범(경북 안동)
중앙김용태(서울 양천을)
KBS안형환(서울 금천) 신성범(경남 거창-함양-산청)
SBS유정현(서울 중랑갑) 허원제(부산 부산진갑) 홍지만(대구 달서갑)
YTN김영우(경기 포천-연천)
기타김태욱(광주 동) 설철호(전남 해남-진도)

▼14명 ‘공천 티켓’ 언론인도 강세▼

유정현 강승규 진성호 낙점

▽언론인 출신 77명 신청=이번에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한 언론인 출신은 77명이다. 이 가운데 14일 현재 14명의 공천이 내정 또는 확정됐다.

서울에서는 동작갑에 신청했다가 중랑갑에 전략 공천된 유정현 전 SBS 아나운서, 마포갑의 강승규 전 경향신문 기자, 금천의 안형환 전 KBS 부장, 성북을의 김효재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양천을의 김용태 전 중앙일보 전략기획실 기획위원, 중랑을의 진성호 전 조선일보 인터넷뉴스 부장 등이 최종 낙점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한결같이 전통적으로 호남과 통합민주당 세가 강한 곳이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경기에서는 안산 상록을의 이진동 전 조선일보 기자, 경기 포천-연천의 김영우 전 YTN 기자가 언론인 출신이다.

부산에서는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허원제 전 SBS 이사가 12 대 1로 영남 최고의 경쟁률을 보인 부산진갑에서 공천을 받았다. 경남에서는 KBS 모스크바 특파원 출신의 신성범 후보가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대구에서는 SBS 앵커 출신의 홍지만 후보가 달서갑에서 총선 티켓을 얻었고, 경북 안동에서는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 출신의 허용범 후보가 예상을 깨고 3선의 권오을 의원을 눌렀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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