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대통령실장 “힘-욕망-감정 표출 절제해야”

  • 입력 2008년 3월 5일 02시 58분


靑 직원조회서 기강잡기

류우익(사진) 대통령실장이 4일 청와대 첫 직원 조회에서 구체적인 복무지침을 시달하며 본격적인 기강 잡기에 나섰다.

류 실장은 이날 오전 연무관에서 350여 명의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회에서 “청와대는 국가와 민족, 대통령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며 절제해야 할 3가지로 힘, 욕망, 감정 표출을 들었다.

그는 먼저 “힘을 절제해야 한다. 여러분이 말하는 것이 곧 대통령이 말하는 것이 되는 만큼 여러분에게 주어진 힘을 다 쓰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욕망을 드러내는 순간 유혹에 빠지고 이권에 개입하게 되고, 스스로 파멸하게 된다”면서 “여러분이 언짢은 표정을 지어도, 기분 좋은 표정을 지어도 세상이 신경을 쓰는 만큼 공인으로서 (감정 표출을) 극도로 절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복무규율과 품위를 지키고, 최고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느냐 못 되느냐는 상당 부분 우리에게 달려 있다”면서 △꿈을 가질 것 △대통령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가질 것 △창조적 방식으로 일할 것 등 3가지를 당부했다.

류 실장은 “실용을 강조하니까 ‘원칙이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데 우리는 불변의 원칙이 있다”면서 “정치에 있어 첫 번째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또 대한민국의 원칙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헌법을 지키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실용을 하는 데도 스피드, 현장 확인, 시스템의 3가지 원칙이 있다”면서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피디하게 사는 사람이므로 거기에 맞추려면 시간을 짧게 쪼개 쓸 것 △책상에 앉아 말이나 글로 추측하지 말고 현장을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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