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은?”… 한나라 공천 막판 시선집중

  • 입력 2008년 3월 3일 03시 00분


한나라당은 1일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서울 인천 5개 지역에 추가 공천 내정자 명단을 발표했다.

서울에서는 구로을에 비례대표인 고경화 의원, 강서을에는 김성태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이 내정됐다. 이들은 모두 ‘친(親)이명박 대통령 계열’로, 고 의원은 당초 강서을에 공천 신청을 했지만 공심위의 판단에 따라 구로을에 전략 공천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구에 황우여 의원, 부평갑에 조진형 전 의원, 남구갑에 홍일표 전 인천 정무부시장이 낙점받았다.

이로써 공천 확정자는 총 71명으로 늘었다.

당 공심위는 현재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지역과 종로 중구 등 관심 지역에 대한 막바지 심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역 의원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되는 서초는 이번 공천의 최대 관심지역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텃밭인 강남권에서 현역 교체 비율이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당내에서는 “공천 쇄신을 포기하는 것이냐”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어 관심은 더 뜨겁다.

서초갑은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인 이혜훈 의원, 친이명박 계열로 분류되는 박영아(물리학회 부회장) 명지대 교수, 비례대표인 이성구 의원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서초을은 김덕룡(5선) 의원 부인의 공천헌금 수수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고승덕 변호사의 공천 여부가 주목된다.

송파병은 친이명박 계열 당협위원장인 이원창 전 의원이 나경원 대변인의 공천 가능성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곳엔 비례대표인 이계경 의원도 뛰고 있다.

종로는 박진 의원이 혼자 공천을 신청했고, 중구는 박성범 의원과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경합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유력 인사들이 도전할 가능성에 대비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동작갑은 강재섭 대표의 대리인 격인 권기균 부대변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후계자인 서장은 당협위원장, 자녀의 이중국적이 문제가 된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회장, 방송인 유정현 씨 등 4명의 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인명진 당 윤리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공천 내정자 중 두 명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어 최근 안강민 공심위원장과 당 지도부에 공천 철회를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사과정에서 가혹행위 여부가 문제가 됐던 A 씨와 법인 대표 시절 부정하게 법인카드를 사용한 의혹이 불거졌던 K 씨로 알려졌다. 당 최고위원회와 공심위는 조만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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