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협회장을 지낸 박재승 심사위원장은 회의를 마친 뒤 “새끼를 꼬아놓은 것 같다”며 복잡한 속사정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장병화 공천심사위원은 “단독 신청한 선거구의 공천 심사가 26일 시작되는 만큼 더 미룰 시간이 없다”며 “26일 오전에 결말을 낸다”고 말했다.
한 공심위 참여자는 “민주당은 당 기여도, 비리 전력 등 6개 공천 기준을 만들었다. 당연히 6개 항목에서 총점이 높아야 하지만, 비리 전력이라는 1개 기준에 못 미칠 때 ‘과락(科落)’ 처리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과락제도’가 없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당 기여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공천받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 위원장도 “합의해 만들어 놓을 그 기준을 엄격히 예외 없이 적용하느냐, 몇몇 예비후보에게는 별도의 고려를 하느냐”는 질문에 “바로 그 점에 대해 결론을 못 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민주당 공심위는 ‘유죄 판결 정치인’을 세 그룹으로 나눈 뒤 공천해 줄지를 따져 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 돈을 받은 개인 비리 연루자, 돈을 받았지만 대통령선거 과정에 당을 위한 일을 하면서 처벌받은 인물, 사전선거운동 등 공직선거법을 어겼지만 ‘돈 문제’가 아니라 절차를 위반한 경우다.
김홍업(전남 무안-신안) 의원이 개인 비리에 해당하며, 이상수(서울 중랑갑) 전 노동부 장관은 두 번째 경우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사진부 전영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