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숭례문 복원 모금운동 제안

  • 입력 2008년 2월 13일 03시 58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복원과 관련해 “정부 예산보다는 국민이 십시일반 참여하는 성금으로 복원하는 게 국민에게 위안이 되지 않겠나, 의미가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국민 성금 형태의 복원비용 모금운동을 제안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인수위 간사단·대통령수석비서관 내정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숭례문은) 국민 모두에게 상징적인 문화유산으로 모든 국민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른 시간 내에 복원해 국민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복원 예산이 1차 추정으로 200억 원이라고 하는데 정부 예산으로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십시일반 성금으로 하는 게 어떻겠느냐”며 “마침 해외 동포단체에서도 숭례문 복원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사를 오늘 아침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재(在)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단장 정진)의 전현임 단장들이 남대문의 소실을 안타까워하며 복원에 써 달라고 2000만 엔(약 2억 원)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고 전했다.

인수위는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 후 국민 모금운동을 전개하되 정부가 직접 나서지 않고 민간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모금운동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대통령이나 관이 국민에게 모금을 강요하는 것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나 있었던 부끄러운 일”이라며 “각 부처의 대처 소홀로 야기된 복원 비용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신세기,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정영준,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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