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처 ‘진영읍-봉하마을 495억 사업’ 명세서 제출

  • 입력 2008년 2월 4일 02시 45분


‘관광객 쉼터’ 16억 - 생태공원 60억

공설운동장엔 야간 조명시설도

《경남 김해시 진영읍과 봉하마을에 건설 중인 이른바 ‘노무현 대통령 퇴임 후 관련 시설’에 총 495억 원의 나랏돈이 배정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여기에는 노 대통령 내외가 살 집과 비서진 등이 머물 것으로 알려진 연립주택 건설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기획예산처가 최근 작성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제출한 ‘봉하마을 지원 사업’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업에는 국고 211억 원, 김해시 등이 각출한 지방비 284억 원 등 495억 원이 투입된다. 이 보고서는 예산처가 각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출받은 관련 예산을 취합한 것이다.》

이 사업에는 대통령경호실 문화관광부 환경부 산림청 농촌진흥청 김해시 등 5개 중앙 기관과 1개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30억 들여 웰빙숲 조성

우선 진영시민문화센터 건립에는 255억 원이 배정돼 단일 사업으로는 가장 규모가 컸다. 문화부가 주관하는 이 사업은 이미 지난해까지 100억 원이 투입됐고 올해는 68억 원, 2009년에는 87억 원이 투입된다.

김해시 일대에 조성되는 ‘화포천 생태공원’에는 60억 원이 들어간다. 환경부가 추진하는 ‘생태공원 조성사업’ 중 하나인 이 공원에는 생태학습관, 생태공원, 탐방로 등이 조성된다.

진영공설운동장 개보수 사업에는 특별교부금 30억 원, 지방비 10억 원 등 총 40억 원이 투입된다. △인조잔디(길이 110m×너비 75m)가 깔린 축구장 1면 △우레탄 재질의 육상트랙(400m) 8개 레인 △다목적 구장 2면 △관람석(3950석) 확충 △야간 조명시설 등이 주요 사항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새 축구장에서는 국제 경기도 치를 수 있다.

노 대통령을 위한 경호 및 경비 시설에는 35억 원이 책정됐다. 노 대통령의 사저로 연결되는 근접 경호동(462m²)과 사저에서 10m가량 떨어진 직원 대기동(782m²) 등 2채로 구성된다.또 웰빙숲(산림경영 모델 숲) 조성에는 30억 원이, 조경수를 심는 주변 경관 식재사업에는 20억 원이 각각 배정됐다.

○ 화장실 개량, 관광객용 상점…

봉하마을 주민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관계자 등 예상 관광객을 위한 시설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까지는 16억3000만 원을 들여 마을 쉼터가 조성된다. 관광객용 상점, 화장실 개량 등이 주 내용이다. 노 대통령 생가 복원에는 9억8000만 원이 들어가고, 봉하마을 인근 ‘안길 정비’에는 8억7000만 원이 투입된다.

문화센터 외에 6억 원을 들여 별도의 종합복지관을 짓고, 같은 액수를 들여 마을 인근에 공동 주차장이 만들어진다. 2900m² 규모로 차량 55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농업에 종사하는 마을 주민을 위해 4억2000만 원을 들여 농기계 보관소 및 창고도 지을 계획. 1841m²의 터에 연면적 330m² 규모로 농민들의 일손이 바빠지기 전인 올해 4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사저 앞 수로 200m를 생태화하는 데는 2억 원이 배정됐다.

한편 노 대통령이 전액 자비를 들여 짓고 있는 사저에는 12억1000만 원가량이 들었고, 삼정이라는 건설회사가 짓고 있는 연립주택의 사업비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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