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李당선인 빨리 만나고 싶다”

  • 입력 2008년 1월 2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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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만난 미국특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오른쪽)이 2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외교통상부
부시 만난 미국특사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오른쪽)이 2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외교통상부
방미특사 정몽준의원 이례적 면담… 7, 8월께 답방 가능성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방미 특사단장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22일(현지 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20분간 면담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당선인이 가급적 빨리, 편리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이 당선인도 부시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길 기대한다”며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부시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특사단의 한 관계자는 “이 당선인의 방미 형식은 ‘실무방문(working visit)’으로,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담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7월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때 한국 방문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7월 내지 늦어도 8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때는 방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정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이 가능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에는 한미동맹 강화의 필요성과 함께 정 의원에 대한 각별한 신임을 표현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은 정 의원이 스티븐 해들리 안보보좌관과 만나 이야기하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이 안보보좌관의 백악관 사무실을 찾는 ‘드랍 바이’ 형식으로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 면담에는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과 이태식 주미대사, 조병제 외교부 북미국장도 함께했다.

‘한미동맹미래비전’ 공감

한편 특사단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이날 면담에서 첫 양국 정상회담 때 시대 변화에 맞는 장기적인 양국 동맹안인 ‘한미동맹미래비전’(가칭) 선언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3일자 A1면 참조

▶李당선인 취임후 첫 방미회담서‘한미동맹 미래비전’추진

특사단의 한 관계자는 “해들리 안보보좌관에게 동맹의 발전 측면에서 ‘미래비전’ 협의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서로 정상회담 때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워싱턴=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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