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장에 이경숙 숙대총장 유력

  • 입력 2007년 12월 24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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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이경숙(64·여) 숙명여대 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당선자가 이경숙 총장과 손병두 서강대 총장 두 사람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금으로선 이 총장 발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숙대 혁신을 이끈 대학 CEO라는 점에서 이미 선대위 구성 당시부터 공동선대위원장에 거론돼 온 인물이다. 이 총장은 교수들의 직접선거에 의해 94년부터 4번 내리 총장에 당선됐으며 교수들과 학생들 사이의 신임이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이 인수위원장에 임명될 경우 사상 첫 여성 인수위원장이라는 상징성도 갖는다.

이 총장은 교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측근들이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인 것 같은데 정식으로 제의받은 적이 없다"면서 "내가 인수위원장 후보 가운데 하나인 것 같은데 당선자와 직접 통화한 적이 없다. 그러니까 내가 고민할 단계가 아니고 뭐라 할 단계도 아니다"며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손병두(66) 서강대 총장도 여전히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손 총장은 기업인 출신으로 이 당선자의 '경제관'을 잘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으나 전경련 상근부회장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입제의를 받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고사의 뜻을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인수위원장에 비(非)정치인이 기용될 경우 부위원장에는 정치인이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비정치인 위원장-정치인 부위원장'의 조합을 통해 업무의 전문성도 살리고 당과의 관계에 있어 정무적 기능도 보강한다는 구상이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4선 중진인 김형오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당을 잘 알 뿐 아니라 선대위 일류국가비전위원장을 맡으면서 공약수립 작업을 총괄해 '정책'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이 당선자가 '정치인 가급적 배제' 방침을 밝혔지만 인수위 분과위원장 내지 간사는 정치인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당 지도부의 건의에 따라 정치인이 일부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준 대변인도 인수위에 합류해 전략기획 분야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전략기획 △정무 △경제1 △경제2 △외교·안보·통일 △사회·문화·여성 △사법행정 등 7개 분과를 기본으로 하되 한반도대운하팀, 공공개혁팀, 외국인투자유치팀을 별도로 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투자유치팀장에 윌리엄 라이벡 홍콩 금융감독국 부총재가 영입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으나 공식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한편 이 당선자는 당선자 비서실장에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의원을 그대로 기용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변인은 '쓰리톱' 체제를 도입키로 하고 나경원 당 대변인 외에 당선자 대변인에 후보 비서실 부실장 출신 주호영 의원, 인수위 대변인에 이동관 전 공보특보를 각각 임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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