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李측 “한나라 당권-대권 분리 재검토”

  • 입력 2007년 12월 22일 02시 56분


코멘트
10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한나라당에서 당(여당)-정(정부)-청(청와대) 분리를 둘러싼 논란이 불붙을 조짐이다.

이명박 당선자의 경선 선거대책위원장과 대선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았던 박희태 의원은 21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당이 각자 놀아서는 국민에게 소임을 다할 수 없다”며 당권 대권 분리 재검토론을 폈다. 이 당선자의 측근인 박형준 대변인도 “당과 청와대 사이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여당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실행하고 국정에 대한 책임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통령과 당권의 분리를 규정한 현행 당헌 당규와 달리 청와대-정부-여당의 통합적 운영을 의미하는 ‘당정청 일체화’ 필요성을 거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강재섭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 지도체제 아래서 당헌 당규를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야당은 대권이 없다. 당권 대권 분리는 여당이 되고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 될 때를 예상한 것”이라고 당권 대권 분리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한 측근도 “당선자가 직접 공천에 개입해 박 전 대표 측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의도가 내포된 말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