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김-이보라 주가조작 공범인가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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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김, 김경준 도피때도 이사자격 업무 총괄

이보라, 회사 수입현황 김씨와 함께 보고받아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 사건의 소액주주 피해자들이 21일 김경준 씨의 아내 이보라(37) 씨와 누나 에리카 김(43) 씨를 주가조작 공모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에리카 김 씨와 이 씨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피해자 모임인 소액주주연대는 고소장을 통해 “에리카 김 씨는 김 씨와 공모해 BBK USA와 옵셔널벤처스 본사를 미국 현지에서 설립하는 등 주가조작에 참여했다. 이 씨는 자금책으로서 각종 문서 위변조와 주가조작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2002년 금융감독원 고발에 따른 검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에리카 김 씨와 이 씨는 BBK와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씨는 BBK와 옵셔널벤처스코리아에서 ‘부장’으로서 업무를 지시하고 또 직원들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당시 직원들은 검찰 조사에서 “옵셔널벤처스의 증자는 김경준과 이보라가 총괄했으며 이 부장은 ‘딜링룸’에서 업무를 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회사 공시 및 회계담당 과장은 “법인통장으로 이자 수익이 입금되면 수익누계를 출력해 월 1회 대표이사인 김 씨와 함께 이 씨에게 보고했다”고 말했다.

에리카 김 씨는 직접적으로 회사를 운영하지는 않았으나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이사로서 회사 업무를 총괄했다.

당시 직원들은 “(에리카 김 씨는) 종종 회사에 나왔으며 김 씨가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에도 출근해 업무를 봤다”고 진술했다.

김 씨가 도피한 뒤 에리카 김 씨는 회사 직원들을 모아놓고 “김경준 사장은 미국에서 치료하고 있다. 곧 입국하며 회사는 건재하다”고 말했고 회사 자문역으로 안모 씨를 직접 채용도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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