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성과급 소송 13억원 받아 BBK 설립

  • 입력 2007년 11월 17일 03시 02분


호송차 탑승BBK 전 대표 김경준 씨가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로스앤젤레스발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도착한 뒤 계류장에서 검찰 호송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인천=전영한  기자
호송차 탑승
BBK 전 대표 김경준 씨가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로스앤젤레스발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도착한 뒤 계류장에서 검찰 호송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인천=전영한 기자
■ 김경준은 누구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는 여섯 살 때 부모님과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코넬대 경제학 학사, 시카고대 경제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수재다.

그 후 모건스탠리에서 경력을 쌓은 김 씨는 1997년 모국에 돌아와 ‘환은살로먼스미스바니 증권’에서 펀드매니저로 활약했다.

당시 회사 관계자들은 “김 씨가 안정적 차익거래로 펀드를 운영해야 하는 파생상품팀장이면서도 고위험의 선물투기를 했고 수익률을 허위로 보고한 적도 있었다”며 “또 회사를 비판하는 투고를 아시아태평양 본사에 보내는 등 마찰을 빚다 1999년 3월 해고당했다”고 말했다.

그 후 김 씨는 계약된 성과급을 달라고 회사를 상대로 채권가압류 소송을 낸 뒤 화해금으로 약 13억 원을 받아냈다. 그는 이 돈을 초기 자본금으로 1999년 4월 BBK의 문을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나 에리카 김 씨의 소개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알게 된 김 씨는 2000년 이 후보와 ‘LKe뱅크’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이것이 김 씨가 17대 대선의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이 후보와 ‘악연’을 맺게 된 계기였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