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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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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3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와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으로 위기에 몰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향후 1주일을 ‘최대 고비’로 보고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둘러 박 전 대표에게 화합의 메시지를 보낸 것도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를 향후 1주일로 보고 정국 해법에 대한 ‘물꼬’를 트기 위해서다.
당장 박 전 대표는 12일 어떤 식으로든 태도를 밝히겠다고 했다. 향후 1주일 정국이 박 전 대표의 ‘입’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확인해 줄 경우 이 후보의 대세론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한나라당의 내홍은 깊어지고 대선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날 “각종 여론조사에서 20% 안팎을 보이고 있는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은 박 전 대표의 협조 여부가 결정되는 향후 1주일이 고비”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의 ‘화답’ 여부에 상관없이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낼 예정이다. 12일 경북 구미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대구경북 필승결의대회’에 앞서 인근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BBK 투자 사기 사건의 주인공 김경준 씨가 이번 주 국내로 송환되는 것도 이 후보가 향후 1주일 내에 ‘넘어야 할 산’이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김 씨가 들어오자마자 이 후보가 투자 사기 사건 등에 연루돼 있다고 거짓 주장을 계속 펴고 검찰이 이를 방치하거나 주장을 오히려 퍼 나를 경우 각종 의혹들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검찰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이상한 기류’가 감지될 경우 검찰 항의 방문은 물론 총궐기 대회 등을 열어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주부터 전국 16개 시도당에서 순차적으로 이 전 총재 출마와 김 씨 국내 송환에 따른 공작정치 의혹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또 지구당별로도 촛불집회 등 소규모 규탄대회를 벌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파 보수 진영의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하는 각종 집회에 소속 의원들을 적극 참석시키고, 전국을 돌며 치르고 있는 필승결의대회는 대규모 집회 형식으로 바꿔 ‘결사 투쟁’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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