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昌, 주변에 출마 촉구 부탁”

  • 입력 2007년 11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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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주변 사람들에게 출마 촉구를 부탁하며 세를 모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홍준표(사진) 의원은 31일 통화에서 “이 전 총재가 주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 촉구를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며 “아마 ‘지식인 100인 선언’으로 출마를 촉구하는 선언을 해 달라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변에서 부추기는 게 아니라 이 전 총재 본인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본인 의지가 강하면 주변에서 아무리 말려도 안 되니까 현 상황을 걱정스럽게 보고 있다. 저는 출마를 시도하지 않을까 그런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재 측 이흥주 특보는 “이 전 총재는 그런 행동을 싫어한다. 못하게 해도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전화하고 그러는 것 같다”며 “참모들에게도 (전화) 못하게 하는데 어떻게 총재가 직접 하겠나. 총재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고 반박했다.

한편 홍 의원은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 박근혜 전 대표 사이의 갈등에 대해 “1992년 대선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태준 씨를 포용하기 위해 광양까지 갔다. 박태준을 잡지는 못했지만 국민은 그것을 YS의 포용력으로 이해했다”며 “이 후보가 이회창, 박근혜에게 좀 더 다가서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기선 기자 ksch@donga.com

▼“昌 출마하면 黨분열 위험”▼

한나라당 일부 초선의원이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설과 관련해 대책회의를 열고 우려를 표했다.

김명주 김정훈 박세환 박찬숙 배일도 안명옥 이성권 전여옥 최구식 의원 등 초선의원 9명은 3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당이 합심해 정권교체를 해야 할 시기에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 당이 분열로 가게 된다고 우려했다.

최구식 의원은 “경륜 있는 당의 큰 원로가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면서도 “만약 출마를 한다면 범여권은 단합되고 우리는 분열되는 위험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의견이 오갔다”고 말했다.

모임에 참석한 또 다른 의원은 “이 전 총재 본인이 2002년 김대업을 앞세운 여권의 공작으로 패배한 쓰라린 기억이 있지 않느냐”며 “지금 할 일은 출마가 아니라 과거에 비춰 현재 범여권의 공세가 허구임을 알리고 보수층을 단결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임을 주도한 김명주 의원은 “2일 다시 초선의원 모임을 갖고 성명서를 내는 등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재 측 이흥주 특보는 “(이 전 총재가) 정권 교체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결론이 나온 것도 아닌데 성급하게 이러쿵저러쿵, 그것도 그 내용을 폄훼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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