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신당 후보를 보니까 노 정권에 대한 비판이랄까, 이것 때문에 당을 해체하고 (신당을) 만들었는데, 후보가 되니까 다시 돌아가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선은) 정권 연장이냐 정권 교체냐를 추진하는 세력 간의 싸움이자, 말 잘하는 세력과 일 잘하는 세력 간의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어 “요즘 한나라당이 (국민 중 상위) 20%를 위하고, (나머지) 80%는 위하지 않는 것처럼 (정 후보가) 말하는데, 한나라당은 100%의 국민을 위한다”며 “그렇게 가르고 분열시키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비난했다.
정 후보의 대선후보 선출 이후부터 전날까지 정 후보에 대한 언급을 삼가던 이 후보가 이날 작정한 듯 입을 연 것은 경선 후 정 후보의 상승세를 조기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어 “한나라당은 철저히 서민과 중소기업, 자영업 쪽에 집중해서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며 “서민을 위한다는 것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서민에게 도움을 주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는 경기 시흥시 과림동 한국조리과학고를 찾아 학생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특강을 하며 민생 행보를 계속했다.
이 후보는 학생들에게 “논술 본고사를 다 벗어나야 한다. 여러분과 같이 자기가 잘하는 것만 잘하면 되도록 대입시험을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