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내대표에도 “신당 모바일 투표” 문자

황당한 安원내대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휴대전화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문자메시지가 왔다며 휴대전화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종승 기자

각 캠프 사활건 휴대전화 선거인단 모집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의 막판 승부처로 떠오른 휴대전화 투표의 선거인단 모집 마감일인 10일 세 대선주자 캠프는 선거인단 모집에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9일 실시된 휴대전화 1차 투표 결과와 관련해 휴대전화 선거인단의 지역별 연령대별 구성 비율이 표심을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느냐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도 참여 권유=10일 오후 10시 현재 휴대전화 선거인단 등록자는 23만2150명을 넘어섰다. 이날 하루 동안 5만 명가량이 등록하면서 당이 마련한 등록용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당 지도부는 당초 오후 6시로 잡혔던 접수 시한을 밤 10시로 1차 연장한 뒤 다시 밤 12시로 연장했다.

9일 1차 휴대전화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은 “서버가 다운돼 제대로 접수하지 못했다. 더 많은 참여를 통해 흥행을 일으켜야 한다”며 당 지도부에 등록 시한 연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낮에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밤에는 대구 평화시장에서 휴대전화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는 강행군을 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지자들의 ‘휴대전화 선거인단 모집’ 경쟁을 유도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홈페이지에는 지지자들이 선거인단 모집 요령과 자신의 성공담을 상세히 올리기도 했다.

세 주자 캠프의 선거인단 모집 경쟁이 과열되면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고위 당직자들까지 휴대전화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문자메시지를 받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촬영 : 이종승 기자

▽지역별 연령대별 선거인단 구성 비율 논란=대통합민주신당이 9일 밝힌 1차 휴대전화 선거인단 3만 명 중 전북지역의 투표 참여자는 전체의 4.8%인 1457명이었다. 2005년 인구 총조사에 따르면 전북의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의 약 3.8%였지만 일반 선거인단(145만4535명·중앙선관위 위탁관리분 기준) 중 전북지역은 전체의 14.3%인 20만7341명에 이른다.

휴대전화 선거인단은 연령별 분포에서 선거 참여도가 높은 50, 60대가 20, 30대에 비해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의 한 관계자는 “실제 선거에서는 연령이 높을수록 참여도가 높은데 휴대전화 선거인단은 정반대 분포를 보였다”며 “투표율을 높인 점은 의미가 있지만 휴대전화 투표가 대선 민심을 정확히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별 분포에서도 휴대전화 선거인단은 남성이 66.3%(1만9895명)로 여성(33.7%·1만105명)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